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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Na Park

Becoming BK

MeeNa Park

모든 색의 혼합은 검정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녹색 위에 청색이 칠해지고, 그 위에 다시 적색이 칠해지고, 황색이 칠해지면 색은 모호한 색으로 귀결된다. 색이 쌓인 레이어들은 각기 다른 접점으로 인해 다른 혼합된 색을 노출한다. 우리가 지각하는 색은 명료함을 잃어가고 점점 색이 스미고 겹치는 지점에서 다른 명도와 채도로 인해 다른 색 온도와 색감을 마주하게 한다.

색은 색을 부르고 원으로 반복되는 색들의 레이어는 쌓여 가면서 농도가 미묘하게 다른 색들을 형성해간다. 박미나의 BK 시리즈는 검정으로 소실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뉘앙스의 색들이 녹색, 청색, 적색, 황색이라는 원색들의 레이어들 위에서 표현된다. BK로 명명된 시리즈의 ‘BK’는 검정(Black)으로 해석되기 보다 색을 쌓으면서 파생되는 모호한 색들의 대명사 정도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 색을 채집하듯이 물감을 찾고 작가가 개입하지 않는 것처럼 색을 원이나 직선, 사각형의 띠로 중첩하거나 나열하며 평행을 이루는 색들 사이 어딘가에 색상 함수와 색상의 평균값을 생각하는 작가의 수학적 사고가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 단조로운 평범한 색으로 다채로운 뉘앙스를 표출시키는 색의 레이어들은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감각으로 우리들의 안일한 시지각을 뒤흔든다.


박미나(b. 1973)는 미국 로드 아일랜드 미술대학교와 헌터 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페리지 갤러리 《검은》(2024, 서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이력서:박미나와Sasa[44]》(2023-4,서울), 원앤제이 갤러리 《집》(2023, 서울),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2023, 서울), 서울상상나라 《꿈의 상상》(2023, 서울), 시청각랩 《왜 빗방울은 푸른 얼굴의 황금 곰과 서커스에서 겹쳤을까?》(2020, 서울), Over the Influence 《스크림》(2019, 홍콩),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빨주노초파남보》(2016, 서울), 국제갤러리 《Grey & 12》(2014, 서울), 뉴욕 두산갤러리 《회색 하늘》(2012, 뉴욕), 갤러리 엠 《24 & 36 Grays》(2011, 서울), 국제갤러리 《BCGKMRY》(2010, 서울)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0년 제1회 두산연강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삼성 리움미술관(서울), 경기도미술관(경기도), 대만국립미술관(대만), 대림미술관(서울), 영은미술관(경기도), 일민미술관(서울), 도이치뱅크(홍콩) 등이 있다.

안정숙 엽서메인.jpg

MeeNa Park, BK3, 2010, Acrylic on canvas, 90 x 160 cm, 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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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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