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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h KyungHwa

A vibrant confluence of time

Noh KyungHwa

진동하는 시간의 합류점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경화 작가는 1980년대 회화로 시작하여 1990년대부터 설치 미디어 작업을 통해 시간의 템포를 재구성하여, 공감각적 시간 개념을 심도 있게 확장해왔다. 작가는 불꽃이 터지는 순간을 시간의 균열로 해석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소멸하는 불꽃에서 ‘시간의 서스펜스’를 포착한다. 그것은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끊임없이 상호침투하고 순환하는 일종의 입체적인 ‘시간의 합류점’을 제시한다.


이 합류점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순수 기억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것이 한 덩어리처럼 응집되어 모든 시제를 포괄하여 관통하는 ‘압축된 시간의 에센스’이며 상호소통의 정점을 상징한다. 그래서 한 화면에 동시에 출현, 배치되어 각 시제의 시간을 상징하는 불꽃놀이 시리즈와 마스크 시리즈 등은 각기 진지함과 유희, 차이와 반복이라는 상반된 리듬으로 재구성되어 현재 시점에서 형상화되고 있다. 그 어떤 과거시간도 ‘회상’이라는 시간의 압축을 통해 나오지 않으면 현실적인 것이 될 수 없듯이, 작가는 시간의 상호소통 방식에 입체화면을 사용하여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작품이 진동하고 파악되는 역동적인 시선으로 시제를 구현하고 있다. 즉 고정된 한 시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큐비즘의 시각처럼 관람자의 움직이는 지각과 체험으로 보는, 복수적이고 입체적인 시간을 표현하여 시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시간의 유희’를 통해서 현대 예술체험의 두 축인 ‘숭고 Sublim’와 기술복제 시대의 ‘시뮬라르크 Simulation’의 합류점으로 관람자를 초대하고 있다.

안정숙 엽서메인.jpg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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