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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Ufan

The Real Art of Purity

Lee Ufan

그는 팽팽하게 짜여진 흰 캔버스 또는 말끔하게 채색된 투명한 단색 캔버스 위에 선을 긋거나 점을 찍는다. 일견 지극히  단순한 반복적인 행위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 행위가 얼마나 흐트러짐 없는 지속적인 긴장과 일종의 몰아적인 정신의  집중, 그리고 고도의 통어력을 요하는가를 이해한다면 그의 작업이 결코 용이한 것이 아님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 


캔버스 특유의 탄력 있는 저항에 순응하면서 그는 한 획의 선을 긋고 다시 그 선과 나란히 또 다른 선을, 또 그 선 곁에 또  다른 선을 긋는다. 그리고 그 선들은 같은 리듬을 타고 그어지면서 스스로 자취를 감춘다. 마치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기라고 하듯이 점을 찍는다. 그 점들도 역시 찍힐 때마다 차츰 자취를 감춘다. 마치 무에서 태어나 무에로  되돌아가는 자신의 생성의 논리에 회귀하듯이 ...... 요컨대 이들 선과 점은 그들 고유의 삶의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삶의  리듬, 그 생성을 화가 자신이 함께 사는 것이다. 


 _이일, 미술평론가, <‘점’과 ‘선’의 의미하는 것-이우환전>, 1978



안정숙 엽서메인.jpg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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