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ot Reaction
Group Exhibition
M&SONG Art 개관전에서는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특정 주제와 애착소재가 어떤 영향으로 작가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고, 또 다른 자아처럼 자리잡았는지 그 Keyword 이면의 남 다른 서사를 반추해보고자 한다. 칸트미학에서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다는 가설이 있는데 근래 뇌 과학 연구결과 예술영역에서는 깊이 아는 사람일수록 예리하게 감상하고 기쁨을 더 누릴 수 있다고도 한다. 이 관점에 더해서 개성 강한 작품들마다 미학적 개념이 서로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전시장소 안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 연결되어 마침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의 장소성(Sence of Place)을 드러내고 확장하는지 그 점에 세심한 주의 기울여 줄 것을 제안한다.
너 자신을 발명하라 했던 니체의 명언처럼, 미술가가 자신의 굴곡 진 삶 모퉁이에서 주워 온 극히 작은 편린, 짧은 모티브를 작업의 한 형식으로 삼아 다양하게 변주하고 때로는 평생 한 주제와 형태에 대해 집요하게 사유하는 것은 감각신경시스템을 사용하든, 개념적인 두뇌 시스템을 중시하든 그 이유는 나름대로 강력하게 존재할 것이다.
장 피아제 (Jean Piaget)는 시공간의 맥락에서 어떤 객체에 대한 인지에 이르려면 대상에 대한 능동적인 탐구와 교감이 선행되어야 하고, 애착이라는 남다른 의미가 더해지지 않으면 그 공간(Space)은 의미 있는 장소(Place)로 우리의 뇌리에 각인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애착 이론은 심리학, 진화론, 동물학을 아우르는 학제간 연구가 활발한 분야인데 대상을 다르게 보고 해석하는 예술가들의 심리학 관점에서도 유효하다고 보여 진다. 왜냐하면 민감도 높은 작가가 겪은 상처, 불안, 공포, 위안, 관심사는 기존 공간이나 소재와 상호 작용하여 섬세한 의미, 가치, 기억, 경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이때 어떤 구조로 데이터 베이스가 사고의 틀로 저장되었는지 뜻하는 스키마 경험을 통해서 작가의 두뇌에 구축되면 비로소 특별한 장소성이 형성된다. 그래서 장소에 대한 기억은 공 감각적이고 입체적이며 총체적인 성격으로 생태학 관점에서는 한 장소 안의 반응 (One Pot Reaction)이자 미술사로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Art) 성격이라 할 수 있겠다.
Installation view
Alex Katz Ada with Blue Hat, 2004, Aquatint And Etching, Ed. 33/95, 85 x 17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