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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wl
Byun Seung Hoon
나는 흙이다.
25년 전(1985) 우연히 들른 박물관의 토기 조각에 찍힌 지문(1만년 전 쯤)을 보고 경이로움에 빨려 들어간 흙의 세계는 이제 나의 세계가 되어 흙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랜 선사시대의 토기에서 시작해 청자, 분청, 백자 그리고 권진규, 피터 폴커스, 로댕, 자코 메티, 브랑쿠지, 헨리무어 등의 조각가를 나는 흙을 통해서 만난다.
부질없는 짓은 불질이 없는 짓거리로 헛수고를 말한다. 흙 작업 또한 불질이 없이는 의미가 없다.
나는 불을 때면 땔수록 힘이 난다.
나는 흙이므로 물과 바람을 좋아한다.
흙은 물 없이는 반죽이 안되고 바람 없이는 마르지 않으므로 나는 흙이다.
글 변승훈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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