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Na Park

Park is a painter who, more intensively than anyone else, has consistently studied color and form-two basic elements of painting. She makes works by herself, performing all the labor-intensive processes without the help of assistants, to avoid any gaps that might be caused by different hands involved in the various production processes which include drawing and brushing. However, through her meticulous process, the artist creates paintings that arrays of unmixed paints or borrowed images, devoid of what are conventionally expected of paintings such as subjectivity, depth, symbolism, and narrative. She presents the boldly flat banquet of primary colors and simple designs as a new critical alternative to painting and a statement on the shifting currents of contemporary art. Witnessing a new era where the commercialization of new media has changed the paradigm of image production and consumption, and where images are permanently circulated through endless mediation, the artist asks herself how the uniqueness of the painting medium can be maintained. While persisting to employ paint and brush, she sharply catches what’s contemporary in the ways that image production creates databases, and she rides on the wave. In this post-medium circumstance, she utilizes her peculiar collecting habit as well as her painting’s technical support; she concentrated herself on collecting all commercially available paints and widely circulating designs, based on her scrupulous research. Then she turns the collected data into painting works through her unique production (and post-production) systems that can be called an “alternative scenario.” Behind the seemingly simple images and color palette lie a complex variety of contemporary social and visual cultural contexts, such as capitalist industrial system, cognitive psychology, art history and art education, computer language, and subculture. _Soyeon Ahn, Colored Stripes and Diagrams 박미나는 회화의 기본 요소인 색채와 형상을 어느 누구보다도 집중적으로 탐구해 온 화가이다. 심지어 붓질하기를 포함한 다양한 그리기의 과정에 개인차가 기입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수의 도움 없이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홀로 수행하는 화가이기도 하다. 다만 그 결과물이 어떠한 개성적인 혼색도 시도하지 않은 물감 그대로의 나열이거나 이미 존재하는 도상들을 차용한 것이기에 깊이나 주관성, 상징이나 서사 등 관습적으로 회화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충족시키지는 않는다. 대신 그의 납작하고 단순하며 대범하기조차 한 원색과 도안의 향연은 현대미술 상황에 대응하는 하나의 명료한 발언이자 회화의 형식에 대한 새로운 비평적 대안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뉴디미어의 상용화로 기존 이미지가 하나의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영구히 순환함으로써 이미지 생산과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뀐 이 시대에 과연 회화 매체의 고유성은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해 자문한다. 그는 물감과 붓을 굳건히 유지하면서도 이미지의 제작 방식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동시대성을 정확히 간파하고 그 흐름에 동행하는 것이다. 이런 ‘포스트 미디엄’의 상황에서 그가 자신 회화의 ‘기술적 지지체’로 삼은 것은 바로 남다른 수집 행위라 할 수 있고, 면밀한 조사 연구 활동을 기반으로 시판되는 물감이나 유통되는 도안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일에 몰두한다. 수집된 일련의 데이터들은 ‘대안적 시나리오’라 불려도 무방할 작가의 고유한 작업 시스템에 따라 소위 ‘포스트 프로덕션’의 단계를 거쳐 회화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때 단순해 보이는 도상이나 색상 팔레트 이면에는 자본주의 산업 시스템에서부터 인지 심리학, 미술사와 미술교육, 컴퓨터 언어와 하위문화에 이르기까지 동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시각문화적 맥락이 연루된다. _안소연, 컬러 스트라이프와 다이어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