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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O-Bong
1954
권오봉의 추상 회화는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자유로운 붓질이 특징적이다. 작가가 선택하는 도구는 붓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밀대 걸레, 헝겊 등 다양한 도구의 선택에 따라 단숨에 휘둘러 두터운 물감의 질감과 함께 역동적인 ‘행위’의 흔적을 회화로 남긴다.
이러한 작가의 액션 페인팅은 어떠한 이성적인 계획을 수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빈 캔버스 화면 앞에 서서 몸을 통해 직관적, 즉흥적으로 완성된다.
본성에 가까운 그리기, 영감에 따르는 그의 자연스러운 회화 세계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화 신작들에서도 이어진다. 붓질의 흔적, 채색 층의 두께나 광택 등의 재료 표면들, 마티에르(Matière)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풍부한 재료의 물성이나 작가의 움직임을 상상하며 그림을 느끼고, 마치 하나의 놀이와 같은 그의 회화 여정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_대구미술관,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권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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